자색 케일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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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막 들어 설 무렵 가족들과 나들이 삼아 메노나이트 빌리지에 다녀 온 적이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어린 묘목들과 모종 들, 줄지어 늘어 놓은 과일들이 있는 파머스 마켓은 내 발걸음을 괜히 바쁘게 했다. 내 허벅지에 달을랑 말랑한 자색 목련 한 그루를 사며 이 목련이 큰 나무가 되어 내게 그늘을 드리울 날을 상상한다. 마당 어디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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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illa Leaf Jangaji_깻잎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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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외모가 차갑고 까칠하게 생겼다. 역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실제 성격도 그런 것 같다. 오래 긴장 속에 선수를 키워 내고 시합에 나가고 심판을 보는 생활을 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생긴 모습이나 성격이 냉정하고 철두 철미한 사업가 아빠를 꼭 닮기도 했으니 어느 정도는 타고난 모양이다. 내가 커피 믹스를 먹으면 에스프레소만 먹게 생겼는데 의외라고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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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ion Kimchi_양파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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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양파는 참 중요한 식재료라서 내 부엌엔 늘 양파가 망으로 구비 되어 있다. 노란 양파는 노란 것 대로 흰 양파는 아린 맛이 덜 한대로, 자색 양파는 또 그대로 각각의 쓸모가 명확하다. 특히 자색 양파는 그 예쁜 색만으로 나의 favorite onion으로 등극한 지 오래다. 그렇게 나도 즐겨 자주 사용하기는 하나 편식쟁이 어린애 입맛으로 양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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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wheat Noodle Salad_메밀 국수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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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토론토에 막 도착 했을 때 나는 딸랭이와 단 둘이었다. 처음 떨어 뜨려 놓은 어린 딸과 작은 아내가 못내 안심이 안되었는지 남편은 자주 다시 돌아 오곤 했다. 그 때는 여름이었는데 딸과 둘이 큰 집에 덩그러니 있다 보면 밤 9시 40분이 되어도 지지 않는 여름 해가 그렇게 심란할 수가 없었다. 대낮같이 밝은 저녁 시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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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선생표 김치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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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입 맛이 아주 까다로운 아들이 하나 있다. 비빔밥, 불고기, 김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외국인들마저도 열광하는 이 음식들과 김치를 비롯 김치가 들어가는 전반의 음식들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름 괴상한 그리스 음식이나 멕시코 요리, 일본, 타이, 베트남 등지의 요리들과 심지어 중동 음식까지도 왕성한 호기심으로 즐겨 먹는다. 얄밉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볼 때 김치를 안 먹는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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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돼지 불고기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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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해가 일찍 뜬다. 뜨는 해부터 쨍 한 것이 예사롭지가 않아 그것이 창을 찌르듯 들어와 비칠 때면 주말 아침 조차도 게으름을 피우기가 어렵다. 집 앞 공원에는 이른 시간부터 태어 난지 얼마 안 되었을 법한 꼬맹이들이 맞지도 않는 큰 야구 모자에 헐렁한 야구복을 입고 출동해 있다. 세계 어느 유명 야구팀을 저렇게 정열적으로 응원할 수 있을 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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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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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식구들이 전체적으로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빚어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고 좋긴 하겠지만 손도 많이 가고 매번 만들어 먹기엔 무리가 있다. 가장 큰 핑계로는 냉동고에 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빚은 만두를 바로 혹은 쪄 서라도 다닥다닥 붙여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펼쳐서 얼릴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냉동고에 자리가 생길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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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딸기 찹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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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인터넷이 너무 발달해서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이 무색할 지경이다. 요리로 따졌을 때, 물론 내가 만들고 싶은 ‘그 것’을 ‘맛있게’ 만드는 레시피를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레시피의 홍수 속에서 말이다. 세대를 떠나 그래서 나는 ‘가르치는 자-선생님’이 참 중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시행 착오를 줄여 주고 거듭되는 실패 속에 낮아 지는 자존감을 예방해 준다. 돌아 가지 않고 곧장 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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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흑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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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반 타의 반 살림을 시작한 것은 남편의 사업 때문에 칭다오라는 중국의 도시로 이주하고 난 후부터였다. 한국에서 살 때, 살림에 관한 한 백치 같은 얼굴로 한 없이 작아져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떨게 하던 호랑이 같던 내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으니 처음 시작한 살림은 당연히 초단 이하였으리라. 이사 후 같은 단지에 살던 한국 엄마 둘을 알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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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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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 선수 출신인데도 운동을 참 못한다. 운동 신경이 둔할 뿐 더러 체력도 약하고 무엇보다도 숨찬 것을 즐기지 않는다. 종목 자체가 리듬체조라서 무용에 가깝기도 하지만 운동 기능 보다는 유연성이 무척 좋았던 덕에 발탁되어 시작하게 된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선수 시절엔 참 징글징글하게 운동량이 많았고 심하게는 하루 7-8시간씩도 훈련을 했으니 체육관이라 이름 붙은 곳 근처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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